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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월드컵…음성 ‘우리 동네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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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성외국인도움센터 댓글 0건 조회 34,176회 작성일 19-06-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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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외국인 노동자 축구 대회 8팀 열전






폴란드에서 열리는 20살 이하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청소년 대표팀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여자 월드컵이 개막했다. 새벽마다 축구 열기로 전국이 들썩인다.


지난 9일 충북 음성에서도 작은 월드컵이 열렸다. 이른바 ‘우리 동네 월드컵’이다. 동네 월드컵은 음성외국인도움센터 등이 2008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여는 국제 축구대회다. 11회를 맞은 올핸 한국, 캄보디아, 네팔, 베트남, 타이,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음성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350여명이 출전했다. 음성에선 외국인 노동자 1만명 안팎이 일하고 있다. 케이티앤지 음성지사, 음성경찰서, 외국인 치안봉사대 등 외국인 노동자와 가까이 지내는 이들이 점심을 준비하는 등 대회를 지원했다.
경기는 날씨보다 뜨거웠다. 금왕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첫 경기에선 타이가 숙적 베트남을 1대 0으로 이겼다. 한국팀은 카자흐스탄에 패하면서 일찌감치 예선 탈락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캄보디아는 인도네시아와 네팔을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전 두 경기는 모두 한 골이 승부를 갈랐다. 체력을 앞세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이 타이, 캄보디아를 돌려세웠다. 우승은 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



동네 월드컵 우승팀 카자흐스탄 노동자팀. 음성외국인도움센터 제공

동네 월드컵 우승팀 카자흐스탄 노동자팀. 음성외국인도움센터 제공
카자흐스탄팀 슈크라트는 “힘든 회사 생활 속에서 동료들과 함께 얻은 우승이라 더 값졌다. 실제 월드컵보다 값진 우승컵을 받았다. 소중한 우리 동네 월드컵이었다”고 말했다.
경기장 밖에선 나라마다 이색 응원전이 펼쳐졌으며, 관중석에선 지난 4월 발생한 강원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모금 활동도 이뤄졌다. 고소피아 음성 외국인도움센터장은 “해를 갈수록 외국인 선수들의 참여 열정과 음성군민들의 응원이 늘어 기쁘다. 축구를 통해 내·외국인이 상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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